A bruised reed He will not break (2020)

 

     I. Shifting Shadows

    II. Hound of Heaven

   III. Hesed: Unfailing Love

A bruised reed He will not break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는 이사야 42장3절에 나오는, 상처 입은 갈대와도 같은 한 영혼에 대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타낸 표현이다.  이곳에 언급된 ‘갈대’에 내포되어 있는 여러 의미에 대해 생각하는 중, 성경 속 몇 장면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먼저,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달리기 전 로마군병들에게 희롱을 당하는 모습이다.  군병들이 그에게 왕관과 왕의 홀 대신에 가시관을 씌우고 갈대를 손에 들렸다가, 다시 빼앗아 그것으로 예수의 머리를 치는 이 장면에서 그리스도가 묵묵히 감당했던 모든 희롱은 사실 그 손에 들려있던 갈대가 받아야만 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갈대가 상징화하고 있는 것은 바로 죄인인 나 자신이라는 것을.

또 다른 장면은, 십자가에 달려 곧 숨을 거두려는 예수에게 누군가가 해면 (Sponge)에 적신 신 포도주를 갈대에 꿰어 올려 마시게 했을 때이다.  이와 함께, 예수가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에서 포도주를 나누며 했던 말이 교차되었다.   “이것은 죄 사함을 얻게 하려고 많은 사람을 위하여 흘리는 바 나의 피 곧 언약의 피니라” (마 26:28).  죄 없는 그로 대신 마시게 한, 갈대에 매어 올린 신 포도주는 죄인인 내가 십자가에서 흘려야 했던 피라는 생각이 들었다.

A bruised reed He will not break는 이렇게 나의 죄를 대신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과 그 아낌없는 사랑, 그리고 그 근간을 이루는 창조주 하나님의 피조물을 향한 영원한 사랑에 대한 신앙고백으로 쓰여졌다.  구체적으로, Shifting Shadows (회전하는 그림자)라고 부제를 붙인 1악장에서는 변함이 없으신 하나님과는 상반되는 연약한 갈대로 빗대어진 존재의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와도 같은 인생이, 여러 감정의 기복을 일으키는 음악적 이벤트로 출현한다.  2악장은 영국의 시인인 프랜시스 톰슨 (Francis Thompson, 1859-1907)의 시, ‘천국의 사냥개 (The Hound of Heaven)’에 그 토대를 두고있다.  창조주로부터 끊임없이 도망치는 화자와, 그 한 영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쫓으시는 ‘사냥개’로 은유화된 하나님의 모습이 묘사된다.  마지막 악장에서는 상한 갈대를 위해 자신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꺼이 희생하신, 다함이 없는 하나님의 사랑이 나타난다.

© 2020 by Sang Mi Ahn (안상미). All rights reser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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